통계에서는 개인 소득이 증가했다고 말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오히려 생활이 더 팍팍해졌다고 느낍니다. 오늘은 통계상 소득 증가가 현실에서 안 느껴지는 이유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통계상 소득 증가가 현실에서 안 느껴지는 이유
1) 평균 소득 증가가 개인의 삶을 설명하지 못하는 이유
통계에서 말하는 소득 증가는 대부분 ‘평균값’을 기준으로 산출되었습니다. 평균은 전체를 한 숫자로 묶기에는 편리하지만, 개별 개인의 현실을 설명하기에는 매우 거친 도구입니다. 상위 소득 계층의 소득이 크게 증가하면 전체 평균은 상승하게 되지만, 중위권이나 하위권의 소득이 정체되거나 감소해도 평균값만 보면 마치 모두가 나아진 것처럼 보이게 됩니다. 이로 인해 통계상 소득 증가는 현실과 괴리된 메시지를 전달하게 됩니다.
특히 문제는 중위소득이나 체감소득이 아닌 평균소득이 정책과 뉴스의 주요 지표로 사용된다는 점입니다. 평균소득이 증가했다는 말은 사실상 “일부는 크게 벌었다”는 의미일 수 있지만,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급여 명세서를 보며 그 증가를 전혀 체감하지 못합니다. 오히려 실질적인 임금 인상률은 물가 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했고, 결과적으로 생활 수준은 유지되거나 하락했습니다.
또한 통계는 세전 소득을 기준으로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개인이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돈은 세후 소득이며, 각종 공제와 사회보험료를 제외하고 나면 체감 가능한 금액은 훨씬 줄어듭니다. 통계상으로는 소득이 증가했지만, 통장에 남는 돈은 오히려 줄어드는 상황이 발생하는 이유입니다. 이로 인해 사람들은 “소득이 늘었다고 하는데 왜 나는 더 힘들어졌을까”라는 질문을 하게 됩니다.
2) 소득 증가보다 먼저 늘어나는 필수 지출 구조
현실에서 체감 소득을 결정하는 것은 소득의 크기보다 ‘얼마를 자유롭게 쓸 수 있는가’입니다. 최근의 사회 구조에서는 소득이 증가하기도 전에 필수 지출이 먼저 증가하는 구조가 고착화되었습니다. 주거비, 통신비, 보험료, 교육비, 교통비 등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과 직결된 고정비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러한 고정비는 한 번 올라가면 다시 줄이기 어렵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월세나 대출 이자는 개인의 노력만으로 낮추기 어렵고, 공과금이나 보험료 역시 구조적으로 상승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소득이 소폭 증가하더라도, 증가분은 고정비 상승분을 상쇄하는 데 사용되고 실제 생활의 여유로 이어지지 않습니다.
또한 필수 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질수록 개인의 선택권은 줄어들었습니다. 과거에는 소득이 늘면 소비를 통해 삶의 질이 개선되는 경험을 할 수 있었지만, 현재는 소득이 늘어도 선택 가능한 영역이 거의 늘어나지 않습니다. 이로 인해 사람들은 “버는 돈은 늘었는데 쓰는 건 더 줄어든 느낌”을 받게 됩니다. 체감 소득 감소는 단순히 돈의 문제가 아니라, 삶의 통제력을 잃어가는 경험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3) 비교 기준의 변화가 만드는 체감 소득 착시
체감 소득은 절대적인 숫자가 아니라 상대적인 인식에 의해 결정됩니다. 과거에는 주변 사람들과의 비교가 주된 기준이었다면, 현재는 온라인과 미디어를 통해 훨씬 넓은 범위의 비교 대상이 형성되었습니다. SNS와 각종 플랫폼은 상위 소득층의 소비와 생활을 일상처럼 노출시키며, 개인의 기준선을 지속적으로 끌어올렸습니다.
이 과정에서 자신의 소득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비교 대상이 더 빠르게 앞서 나가는 것처럼 보이게 됩니다. 그 결과 실제 생활은 이전보다 나아졌을 수도 있지만, 상대적 박탈감은 오히려 커졌습니다. 이는 통계가 설명하지 못하는 심리적 요인이며, 체감 소득 감소의 중요한 원인입니다.
또한 사회 전반의 기대 수준이 높아졌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과거에는 안정적인 직장과 일정한 소득만으로도 ‘잘 살고 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었지만, 현재는 그 기준이 훨씬 높아졌습니다. 기대치가 상승하면 같은 소득이라도 만족도는 떨어지게 됩니다. 결국 통계상 소득 증가는 개인의 삶의 만족도를 보장하지 못했고, 사람들은 숫자가 아닌 현실을 기준으로 자신의 상태를 판단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