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식을 시작하면 정말 몸이 달라질까?
살이 빠졌다는 사람도 있고, 속이 편해졌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반대로 식단을 잘못 구성하면 필요한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실제 연구에서도 식물성 식단은 체중이나 LDL 콜레스테롤, 혈당 등의 일부 지표에 긍정적인 변화를 보이는 경우가 있지만, 식단의 구성과 개인의 상태에 따라 결과가 달라집니다.
저도 처음에는 이런 변화를 기대하고 비건식을 시작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제가 처음 식물성 식사를 접하게 된 계기는 조금 의외로 다이어트였습니다.
오늘은 내가 비건식을 시작하면서 느낀 변화에 대해새 이야기해보겠습니다.

다이어트로 시작한 식물성 식사
처음 식단을 시작했을 때는 비건이라는 가치관을 가지고 있지 않았습니다. 단순히 체중을 줄이고 싶어서 한 다이어트 프로그램을 따라 했습니다.
당시 식단은 꽤 단순했습니다. 오트밀을 밥처럼 만들어 먹고 마른 김과 백김치를 곁들여 먹었고, 운동과 과일 섭취도 함께 했습니다.
평소에 먹던 식사와는 상당히 달랐기 때문에 처음에는 '이렇게 먹어도 괜찮을까?'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런데 식단을 이어가면서 체중에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당시 저는 약 4~5kg 정도 체중이 줄었습니다.
물론 이것을 단순히 비건식의 효과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음식의 종류와 양을 조절했고 운동도 함께 했기 때문에 여러 요인이 영향을 주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체중 감소만큼 기억에 남았던 변화가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속이 굉장히 편하게 느껴졌다는 것입니다.
평소보다 식사가 단순해지고 과식하는 일이 줄면서 식사 후 느끼는 부담이 적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경험이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무엇을 먹느냐가 내가 식사 후 느끼는 상태에도 영향을 줄 수 있구나.'
그때 처음 이런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비건식을 하면 몸에는 어떤 변화가 나타날까?
식물성 식단을 시작했을 때 사람들이 흔히 관심을 갖는 변화 중 하나가 체중입니다.
실제로 일부 연구에서는 비건 또는 식물성 식단을 유지했을 때 체중과 BMI가 감소하는 경향이 보고되었습니다. 다만 최근 연구들을 보면 모든 식물성 식단에서 같은 결과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며, 식단의 구성과 기간 등에 따라 차이가 있습니다.
또 하나 관심을 갖는 부분이 혈액검사 수치와 같은 대사 관련 변화입니다.
여러 연구를 종합한 분석에서는 채식 또는 비건 식단이 일반적인 식단과 비교했을 때 LDL 콜레스테롤이나 총콜레스테롤을 낮추는 방향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부 연구에서는 혈당이나 당화혈색소에서도 개선이 관찰됐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비건이면 무조건 건강해진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비건 식품이라고 해서 모두 건강한 음식인 것은 아닙니다. 식물성 가공식품이나 당류, 정제된 탄수화물 등을 지나치게 많이 먹는다면 식단의 질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동물성 식품을 먹지 않는 식단에서는 비타민 B12를 비롯해 비타민 D, 요오드, 셀레늄, 칼슘 등의 영양소를 식품이나 강화식품, 필요에 따라 보충제를 통해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국 비건식을 시작했을 때 몸에 나타나는 변화는 '비건이라는 이름' 자체보다는 무엇을 어떻게 먹느냐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시 살이 쪘는데도 비건식을 이어가게 된 이유
그렇다면 저는 다이어트 이후 계속 날씬한 상태를 유지했을까요?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다이어트가 끝나고 다시 평소의 생활로 돌아가면서 빠졌던 체중도 다시 늘었습니다.
처음에는 조금 허무했습니다.
열심히 식단을 조절해서 체중을 줄였는데 결국 다시 살이 찌었으니까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생각해보니 당시 경험에서 남은 것이 체중만은 아니었습니다.
식물성 식사를 했을 때 느꼈던 편안함과 식습관에 대한 관심이 계속 남아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후 비건이라는 가치관을 접하면서 동물성 식품을 줄이고 식물성 식사를 지향하는 것에도 공감하게 되었습니다.
이때부터 비건식은 저에게 조금 다른 의미가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살을 빼기 위한 식단이었다면, 이후에는 내가 공감하는 가치관에 따라 선택하는 식사가 된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도 저는 매일 모든 끼니를 비건으로 먹는 것은 아닙니다.
직장생활을 하거나 다른 사람과 함께 식사를 해야 할 때는 제가 원하는 식사를 준비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혼자 식사하거나 직접 음식을 준비할 수 있는 상황에서는 자연스럽게 비건식을 선택하려고 합니다.
예전처럼 '오늘부터 완벽하게 비건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제가 할 수 있는 상황에서 식물성 식사를 선택하고, 그렇지 못한 날에는 너무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방식으로 지내고 있습니다.
결국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은 식사를 바라보는 방식
비건식을 시작하면서 몸에서 느꼈던 변화라고 하면 저에게는 체중 감소와 속이 편했던 경험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니 더 오래 남은 변화는 따로 있었습니다.
바로 내가 무엇을 먹는지 이전보다 의식하게 된 것입니다.
처음에는 오트밀과 김, 백김치로 다이어트를 하면서 체중을 줄이는 것만 생각했습니다. 이후 다시 체중이 늘기도 했지만, 그때의 경험 덕분에 식물성 식사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비건이라는 가치관에도 공감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매일 완벽하게 비건식을 실천하지 못하더라도 제가 할 수 있는 상황에서는 직접 식물성 음식을 만들어 먹습니다.
그래서 저에게 비건식은 '살을 빼기 위한 식단'에서 시작해 '내가 어떤 식사를 선택하며 살아갈 것인가'를 생각하게 만든 계기가 되었습니다.
비건식을 시작한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저와 같은 변화를 경험하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음식을 얼마나 먹는지, 운동량과 기존 식습관은 어떤지에 따라 몸의 반응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비건식을 시작한다면 체중계 숫자 하나만 보기보다 식사 후 몸의 느낌과 식단의 균형, 그리고 내가 오래 지속할 수 있는 방식인지를 함께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026.10.01 - [분류 전체보기] - 음식 만들기, 쉬운 요리부터 시작하는 순서
음식 만들기, 쉬운 요리부터 시작하는 순서
비건식을 처음 시작하면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무엇을 먹어야 하지?"라는 고민인 것 같습니다. 고기나 달걀, 우유 등을 제외하고 나면 만들 수 있는 음식이 갑자기 줄어든 것처럼 느껴지기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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