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식을 처음 시작하면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무엇을 먹어야 하지?"라는 고민인 것 같습니다. 고기나 달걀, 우유 등을 제외하고 나면 만들 수 있는 음식이 갑자기 줄어든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처음에는 비건 음식을 직접 만들어 먹는 일이 생각보다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두부나 채소를 사놓고도 결국 비슷한 방식으로 조리하게 되었고, 며칠 지나면 식사가 단조롭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직접 여러 음식을 만들어 보고 다양한 조리법을 배우면서 생각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처음부터 어려운 요리에 도전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음식부터 시작해서 조리 과정이 조금씩 복잡한 음식으로 넘어가면 비건 요리에 익숙해지기가 훨씬 수월했습니다.
오늘은 제가 비건식을 준비하면서 느낀 점을 바탕으로, 처음 시작하는 사람도 부담 없이 따라갈 수 있도록 쉬운 음식부터 조금씩 난이도를 높여가는 순서로 정리해보겠습니다.

2026.09.15 - [비건 라이프] - 요리학원에 다녀보니 달라진 것들 | 직접 요리하며 알게 된 식재료의 다양한 활용법
요리학원에 다녀보니 달라진 것들 | 직접 요리하며 알게 된 식재료의 다양한 활용법
비건식을 하면서 가장 고민했던 것 중 하나는 어떻게 하면 비건 음식을 맛있고 다양하게 먹을 수 있을까였습니다.플렉시테리언으로 직접 식사를 준비하다 보니 비슷한 재료를 반복해서 먹게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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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단계: 손질이 거의 필요 없는 음식부터 시작하기
비건 요리를 처음 시작한다면 가장 먼저 추천하고 싶은 것은 조리 과정이 거의 필요하지 않은 음식입니다.
요리를 잘해야 비건식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처음부터 칼질이나 여러 가지 양념을 사용하는 음식에 도전할 필요는 없습니다.
과일이나 견과류, 식물성 음료처럼 별도의 조리가 필요하지 않은 식품을 활용하거나, 이미 손질된 채소를 이용해 간단한 샐러드를 만들어 먹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샐러드에 다양한 채소를 넣고 견과류나 콩류 등을 곁들이면 비교적 간단하게 한 끼를 구성할 수 있습니다.
이 단계에서 중요한 것은 요리를 잘하는 것보다 직접 비건 식사를 만들어 먹는 것에 익숙해지는 것입니다.
저도 처음부터 여러 가지 음식을 만들려고 하기보다는 익숙한 재료를 이용해 간단하게 먹는 것부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하다 보면 어떤 재료를 자주 먹게 되는지, 어떤 맛을 좋아하는지도 자연스럽게 알게 됩니다.
2단계: 굽거나 볶는 간단한 요리 만들기
간단한 식사에 익숙해졌다면 다음에는 굽기나 볶기처럼 조리법이 단순한 음식으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두부구이나 채소볶음처럼 재료를 준비한 뒤 팬에서 익히는 음식이 있습니다.
두부를 적당한 크기로 잘라 노릇하게 구운 다음 간단한 양념을 곁들이거나, 여러 가지 채소를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볶아도 됩니다.
이 단계의 장점은 같은 재료를 사용하더라도 조리법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두부는 비건 식사를 처음 시작할 때 자주 접하게 되는 재료인데, 계속 같은 방식으로 먹으면 쉽게 질릴 수 있습니다. 저 역시 두부를 자주 사용하다 보니 어느 순간 비슷한 음식만 반복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양념을 바꿔보거나 굽는 시간과 방법을 달리하면서 같은 재료를 다양하게 활용하려고 했습니다.
3단계: 여러 재료를 조합하는 한 그릇 요리
팬을 이용한 간단한 요리에 익숙해졌다면 여러 가지 재료를 한 번에 조합하는 음식을 만들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볶음밥이나 덮밥처럼 한 그릇에 여러 재료를 넣어 만드는 음식이 대표적입니다.
이 단계부터는 재료를 몇 가지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앞의 음식보다 조금 번거롭지만, 한 끼 식사를 구성하기에는 오히려 편리한 면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밥에 다양한 채소와 두부, 버섯 등을 넣고 간을 맞추면 별도의 반찬을 여러 가지 만들지 않아도 됩니다.
냉장고에 남아 있는 채소를 활용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비건식을 하다 보면 채소를 사놓고 전부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볶음밥이나 덮밥처럼 여러 재료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음식은 남은 재료를 활용하기에도 좋습니다.
4단계: 소스와 양념을 직접 만들어보기
기본적인 요리에 익숙해졌다면 그다음에는 소스나 양념을 직접 만들어보는 단계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저는 이 부분에서 비건 요리가 조금 더 재미있어졌습니다.
처음에는 시판 소스를 사용하는 것이 편했지만, 직접 요리를 배우면서 같은 재료라도 소스에 따라 맛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 비건 음식을 만들 때는 고기나 유제품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양념과 소스가 음식의 맛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간장, 식초, 참기름, 마늘, 고춧가루처럼 익숙한 재료를 조합하는 것만으로도 간단한 양념을 만들 수 있습니다.
요새는 냉장고에 남아있는 채소를 구워내 들기름, 간장, 깨, 알룰로스로 소스를 만들어 덮밥으로 만들어 먹는데 너무 맛이 좋아서 계속 해먹기도 합니다.
물론 모든 소스를 직접 만들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처음부터 모든 것을 직접 만들려고 하면 요리가 번거롭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기본적인 요리에 익숙해진 뒤 내가 자주 먹는 소스 한두 가지부터 직접 만들어보는 것 정도로 시작하면 부담이 적습니다.
5단계: 시간이 필요한 요리에 도전하기
마지막 단계는 손질할 재료가 많거나 조리 과정이 여러 번 필요한 음식입니다.
예를 들어 여러 가지 재료를 준비해야 하는 비건 카레나 전골, 다양한 채소를 이용한 요리 등이 여기에 해당할 수 있습니다.
이런 음식은 처음부터 시도하면 재료 준비만으로도 피곤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간단한 음식에 어느 정도 익숙해진 후 도전하는 것이 좋습니다.
처음 접하는 음식들을 만들어 보니, 단순히 레시피를 외우는 것보다 재료를 어떤 순서로 넣고 어떻게 조리하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한 번 어려운 요리를 만들어본 경험이 생기면 이후에는 레시피를 볼 때도 이전보다 덜 어렵게 느껴집니다.

처음부터 완벽한 비건 요리를 만들 필요는 없다
비건식을 시작하면서 가장 부담스러웠던 부분 중 하나는 매 끼니를 제대로 만들어 먹어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식사를 준비해보니 매번 새로운 음식을 만들 필요는 없었습니다. 간단한 샐러드나 구운 두부처럼 쉬운 음식으로 한 끼를 해결하는 날도 있고, 시간이 있을 때 조금 더 다양한 요리를 만들어 먹을 수도 있습니다.
저는 비건요리학원에서 여러 가지 음식을 접한 이후에도 모든 음식을 직접 만들어 먹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내가 자주 사용하는 재료와 좋아하는 조리법을 몇 가지 알아두고 필요할 때 활용하는 것이 훨씬 현실적이었습니다.
비건 음식을 처음 시작한다면 어려운 레시피부터 찾기보다 손질이 적은 음식 → 굽고 볶는 음식 → 한 그릇 요리 → 소스와 양념 만들기 → 조리 과정이 많은 음식 순서로 조금씩 범위를 넓혀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처음에는 단순하게 느껴졌던 음식도 여러 번 만들다 보면 자신만의 방법이 생기고, 그때부터는 비건 요리를 만드는 일이 조금씩 덜 어렵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처음부터 다양한 음식을 완벽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내가 지속해서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쉬운 음식부터 찾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