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식을 시작하기 전에는 생각보다 간단하게 생각했습니다. 고기나 계란, 우유 같은 동물성 식품을 먹지 않고 채소와 곡류, 콩류를 중심으로 식사를 하면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식생활을 바꿔보니 어려운 것은 음식 자체만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외식, 장보기, 식재료 선택, 주변 사람들과 함께 식사하는 상황처럼 일상적인 부분에서 예상하지 못한 불편함이 생겼습니다.
저는 2019년부터 플렉시테리언으로 식생활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회사 생활을 하면서 삼시세끼를 모두 비건으로 챙겨 먹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항상 모든 식사를 비건으로 하는 것은 아니지만, 혼자 식사하거나 직접 음식을 준비할 수 있는 상황에서는 비건식으로 먹으려고 하는 편입니다.
처음부터 완벽한 비건 식단을 계획했던 것은 아닙니다. 직접 먹어보고 요리하면서 조금씩 저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갔습니다. 특히 비건식을 조금 더 맛있고 즐겁게 먹어보고 싶어서 주말마다 비건요리학원에 다니기도 했습니다. 다양한 식재료를 직접 다루면서 이전에는 몰랐던 조리 방법과 식재료의 특징도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제가 실제로 느꼈던 비건식을 시작하고 생각보다 어려웠던 점 6가지를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생각보다 외식이 어려웠다
비건식을 시작하면서 처음에는 외식할 때 채소가 많은 메뉴를 고르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식당에서 음식을 주문해보니 생각보다 확인해야 할 부분이 많았습니다.
채소를 볶은 음식에도 굴소스가 들어갈 수 있고, 국이나 찌개에는 고기나 해산물 육수가 사용될 수 있었습니다. 샐러드 역시 드레싱에 우유나 계란 등이 들어가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음식 이름만 보고는 정확하게 알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보니 자연스럽게 메뉴의 재료나 소스를 확인하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필요한 경우에는 직원에게 육수나 소스에 어떤 재료가 들어가는지 물어보기도 했습니다.
특히 회사 생활을 하거나 사람들과 약속이 있을 때는 제가 원하는 식당만 고를 수 없기 때문에 미리 식당을 찾아보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약속 장소를 정할 때 비건 메뉴가 있는 인도 음식점을 선택하기도 했고, 이태원처럼 다양한 음식점이 있는 곳에서 비건으로 먹을 수 있는 메뉴를 찾아보기도 했습니다.
처음에는 이런 과정이 번거롭게 느껴졌지만 지금은 외식 전에 한 번 확인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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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이라고 생각했던 음식에도 예상하지 못한 기준이 있었다
비건식을 알아가면서 음식의 재료뿐만 아니라 '어디까지를 비건이라고 볼 것인가'라는 기준에 대해서도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한 번은 비건요리학원에서 비건의 기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수업 중에 꿀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는데, 꿀은 식물에서 만들어지는 식품이 아니라 꿀벌의 활동을 통해 얻는 것이기 때문에 비건의 기준에서는 다르게 바라볼 수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코코넛에 대한 이야기도 비슷했습니다. 코코넛 자체만 보면 식물성 식품이지만 생산 과정에서 동물의 노동과 관련된 윤리적인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 이야기를 들었을 때 처음에는 조금 당황했습니다. 저는 비건이라고 하면 단순히 고기나 우유, 계란 같은 동물성 식품을 먹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음식의 생산 과정이나 동물과 관련된 윤리적인 기준까지 고민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모든 사람이 같은 기준을 적용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저에게는 이 경험이 비건이라는 것이 단순히 특정 음식을 제외하는 것만은 아니구나라고 생각하게 된 계기였습니다.
동시에 모든 식품의 생산 과정까지 완벽하게 확인하려고 하면 식생활 자체가 너무 어려워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준을 정하고, 식품을 선택할 때 성분표와 정보를 확인하면서 현실적으로 실천하려고 합니다.

매번 새로운 요리를 만드는 것이 생각보다 힘들었다
비건식을 시작하고 가장 현실적으로 어려웠던 부분 중 하나는 매일 다른 음식을 만들어 먹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채소와 콩류를 다양하게 활용하면 얼마든지 새로운 음식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막상 평일에 회사 생활을 하면서 식사를 준비하다 보면 매번 새로운 요리를 만드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비슷한 재료를 계속 사용하다 보니 어느 순간에는 두부나 채소를 같은 방식으로 먹게 되었고, '비건식도 맛있게 먹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비건요리학원에 다니게 되었습니다.
단순히 레시피를 배우는 것뿐만 아니라 평소 사용하지 않았던 식재료를 접하고, 같은 재료도 조리 방법이나 양념에 따라 다른 음식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배워보고 싶었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음식 중 하나가 비건 팟타이였습니다.
요리학원에서 비건 팟타이에 사용하는 소스를 배웠는데, 수업을 듣고 나서 그 소스를 집에서도 활용해보고 싶어 직접 구매했습니다. 집에 있던 숙주와 두부를 준비해서 팟타이를 만들어 먹어봤습니다.
평소에도 두부와 숙주는 자주 먹던 재료였지만, 팟타이처럼 익숙하지 않은 음식에 넣어보니 전혀 다른 느낌으로 먹을 수 있었습니다. 특별한 재료를 많이 준비하지 않아도 소스와 조리 방법을 바꾸는 것만으로 평소 먹던 식재료가 새로운 음식처럼 느껴졌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비건식을 오래 이어가기 위해서는 매번 새로운 식재료를 사는 것보다 익숙한 재료를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알아가는 것이 더 중요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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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단을 너무 완벽하게 만들려고 하면 부담이 커졌다
처음에는 한 끼를 먹더라도 영양적으로 완벽하게 구성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인터넷에서 비건 식단을 찾아보면 여러 가지 채소와 곡류, 콩류 등을 예쁘게 담아낸 식사가 많이 보입니다. 그런 식단을 보다 보면 나도 매번 이렇게 먹어야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매일 그렇게 준비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일을 하고 돌아온 날에는 간단하게 두부와 채소를 먹을 때도 있었고, 특별한 식단을 준비하지 못하는 날도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식단을 완벽하게 만드는 것보다 내가 실제 생활에서 계속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한 끼를 완벽하게 만들지 못했다고 해서 실패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가능한 상황에서는 비건식을 선택하고, 직접 요리할 수 있을 때 조금 더 다양하게 먹으려고 합니다.
주변 사람들과 함께 먹을 때 신경 쓰이는 부분이 많았다
혼자 식사를 할 때와 다른 사람과 함께 식사를 할 때는 비건식을 실천하는 난이도가 확실히 달랐습니다.
혼자 먹는다면 내가 먹고 싶은 재료를 선택하고 직접 요리하면 되지만, 친구나 가족, 회사 사람들과 함께 식사할 때는 다른 사람의 메뉴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처음에는 제가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있는지 계속 신경 쓰게 되었습니다. 식당을 선택할 때부터 메뉴를 확인해야 했고, 제가 먹지 않는 음식에 대해 설명해야 하는 상황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너무 어렵게 설명하기보다는 그냥 "나는 요즘 이런 식으로 먹고 있어"라고 이야기하는 정도로 편하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모두가 비건식을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기보다는 함께 먹을 수 있는 메뉴를 찾아보려고 했습니다. 이렇게 생각을 바꾸니 사람들과 식사하는 것이 예전보다 훨씬 편해졌습니다.
비건 식재료를 사는 것도 처음에는 시행착오가 많았다
비건식을 시작하면서 새로운 식재료와 제품을 많이 찾아봤지만, 사는 것과 실제로 잘 사용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였습니다.
특히 비건 소스를 처음 구매했을 때가 기억에 남습니다. '이 소스를 사두면 여러 음식에 자주 사용할 수 있겠지'라는 생각으로 구매했는데, 막상 집에서는 생각보다 자주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좋은 비건 제품을 많이 사놓으면 다양한 요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냉장고에 남아 있는 소스를 볼 때마다 '이걸 언제 다 쓰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소스를 직접 만들어보기 시작했습니다. 거창한 재료를 준비하기보다는 집에 있는 들기름, 알룰로스, 간장, 마늘 등을 이용해서 간단하게 양념을 만들었습니다.
직접 만들어보니 음식에 따라 간을 조절할 수 있었고, 필요한 만큼만 만들 수 있다는 점도 편했습니다. 무엇보다 새로운 비건 제품을 계속 사야 한다는 부담이 줄었습니다.
장보기를 하면서 생긴 또 다른 경험도 있습니다. 마르쉐 채소시장에 갔을 때 평소에 자주 보지 못했던 오크라나 공심채 같은 채소를 발견한 적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어떻게 먹어야 할지 몰랐지만 집에 돌아와 요리 방법을 찾아보고 직접 만들어 먹어봤습니다.
처음 보는 식재료라고 해서 무조건 어려운 것은 아니었습니다. 조금씩 찾아보고 직접 요리해보면서 오히려 제가 먹을 수 있는 음식의 종류가 넓어졌습니다.
이후에는 새로운 식재료를 발견하면 무작정 많이 사기보다는 일단 소량으로 구매해서 내가 실제로 잘 먹는지 확인하는 방식으로 장보는 습관도 생겼습니다.
비건식을 하면서 결국 알게 된 것은 '완벽함'보다 '지속할 수 있는 방법'이었다
비건식을 처음 시작했을 때는 단순히 먹지 말아야 할 음식만 정하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생활해보니 외식부터 장보기, 요리, 주변 사람들과의 식사까지 생각해야 할 부분이 많았습니다.
비건요리학원에서 새로운 식재료와 조리법을 배우기도 했고, 팟타이를 만들어보면서 익숙한 재료도 새로운 방식으로 먹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반대로 필요 이상으로 비건 제품을 구매했다가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경험도 했고, 직접 소스를 만들어 먹으면서 저에게 맞는 방법을 찾기도 했습니다.
이런 경험을 거치면서 지금은 처음보다 비건식에 대한 생각이 조금 편해졌습니다.
매 끼니를 완벽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하기보다는 내가 할 수 있는 상황에서 비건식을 선택하고, 직접 요리할 수 있을 때 즐겁게 만들어 먹는 것에 더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비건식을 시작하려고 한다면 처음부터 완벽하게 하려고 하기보다는 자신이 생활 속에서 지속할 수 있는 방법부터 찾아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아직 모든 상황에서 완벽하게 실천하는 것은 아니지만, 직접 먹어보고 요리해보면서 조금씩 저에게 맞는 식생활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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