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식단을 시작하면 생각보다 자주 고민하게 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이 제품은 정말 비건일까?”라는 문제입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채소나 식물성 원료를 사용한 것처럼 보여도 원재료명을 자세히 확인하면 우유, 계란, 꿀 또는 동물성 원료가 들어 있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저도 처음 비건식을 알아가기 시작했을 때는 제품 앞면에 적힌 ‘식물성’, ‘플랜트 베이스’, ‘채식’ 같은 문구만 보고 판단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식재료를 하나씩 알아가면서 제품을 선택할 때는 광고 문구보다 뒷면의 원재료명과 알레르기 정보 등을 직접 확인하는 습관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 비건요리학원에서 다양한 식재료를 접하면서 평소에는 그냥 지나쳤던 성분들도 어떤 원료에서 유래했는지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장보는게 복잡하고 힘든 경우도 있었지만 비건 인증 마크가 있는 제품이라면 우선 안심하고 선택하고, 인증 마크가 없거나 '식물성'이라고만 표시된 제품은 원재료명을 확인한다. 라는 공식을 나만의 공식을 정했습니다.
오늘은 제품구매시 라벨보는 법, 초보자가 확인할 성분에 대해새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제품 앞면보다 원재료명을 먼저 확인하기
비건 제품을 고를 때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부분은 원재료명입니다.
제품 앞면에는 ‘식물성’, ‘비건’, ‘플랜트 베이스’, ‘채식주의자용’ 등의 문구가 크게 표시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표현만으로 제품의 모든 원료를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따라서 실제 구매 전에는 제품 뒷면의 원재료명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성분이 있다면 주의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 우유
- 탈지분유
- 유청
- 카제인 및 카제인나트륨
- 버터
- 크림
- 치즈
- 계란
- 난백
- 난황
- 꿀
- 젤라틴
- 어류 및 육류 추출물
- 새우, 게 등의 해산물 원료
예를 들어 식물성 쿠키라고 해서 무조건 비건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제조 과정에서 버터나 우유 성분이 사용되었다면 비건 제품으로 보기 어렵습니다.
또한 빵이나 소스, 과자처럼 여러 원료가 들어가는 제품은 예상하지 못했던 동물성 원료가 포함될 수 있기 때문에 ‘식물성’이라는 단어 하나만 보고 판단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만 모든 식품첨가물이나 원료의 유래를 제품명만으로 명확하게 판단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성분의 출처가 확실하지 않다면 제조사에 문의하거나 비건 인증 여부를 확인하는 방법이 가장 안전합니다.
알레르기 정보와 '같은 시설에서 제조' 문구도 구분하기
원재료명과 함께 확인하면 좋은 것이 알레르기 관련 표시입니다.
제품에 우유나 계란 등이 원재료로 들어갔다면 관련 표시를 통해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원재료명을 읽으면서 알레르기 정보도 함께 살펴보는 습관을 들이면 좋습니다.
그런데 처음 제품 라벨을 보면 헷갈리는 문구가 하나 있습니다.
“이 제품은 우유, 계란 등을 사용하는 제품과 같은 제조시설에서 제조되었습니다.”
이런 문구는 원재료로 해당 성분이 들어갔다는 의미와는 다릅니다.
즉, 제품 자체의 원재료에는 우유나 계란이 들어 있지 않지만 같은 시설이나 제조 환경에서 다른 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 의미로 표시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따라서 비건 제품을 고를 때는
① 원재료에 동물성 성분이 들어갔는지
② 알레르기 관련 표시가 무엇인지
③ 제조시설 관련 주의사항이 무엇인지
를 구분해서 보는 것이 좋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개인이 비건을 실천하는 기준에 따라 판단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원재료에 동물성 성분이 들어가지 않은 제품을 선택하는 것과 교차접촉 가능성까지 엄격하게 고려하는 것은 서로 다른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처음에는 제품을 하나 살 때마다 뒷면의 작은 글씨를 전부 읽는 것이 번거롭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자주 구매하는 제품의 성분을 확인하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는 자주 등장하는 원료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처음 보는 제품을 구입할 때도 자연스럽게 원재료명부터 확인하는 편입니다.
'비건' 표시가 있다면 인증과 표시 내용을 함께 확인하기
비건 제품을 찾다 보면 제품에 비건이라는 표현이나 인증 표시가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는 단순히 제품에 ‘비건’이라는 단어가 있다는 사실만 확인하기보다는 어떤 기준으로 비건이라고 표시했는지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비건 인증을 받은 제품이라면 인증기관이나 인증 관련 표시가 함께 있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비건이라는 표현이 없더라도 원재료를 확인했을 때 동물성 원료가 사용되지 않은 제품이 있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제품을 고를 때는 다음 순서로 확인하면 초보자도 훨씬 편합니다.
제품 앞면 확인 → 원재료명 확인 → 우유·계란·꿀·젤라틴 등 동물성 원료 확인 → 알레르기 정보 확인 → 비건 인증 또는 표시 확인
특히 ‘식물성’이라는 표현은 ‘모든 성분이 비건’이라는 의미와 반드시 같지는 않기 때문에 주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식물성 음료라고 하더라도 제품의 다른 원료나 첨가물에 대해 추가 확인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비건 제품을 찾을 때는 콩, 귀리, 아몬드 등 식물성 원료가 무엇인지 살펴보는 것도 제품의 특성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처음부터 모든 성분명을 외울 필요는 없습니다. 자주 먹는 제품부터 하나씩 확인하고, 헷갈리는 성분이 나오면 제조사 정보를 찾아보는 방식으로 시작하면 충분합니다.
마무리
비건 제품을 고르는 일은 처음에는 생각보다 어렵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특히 제품 앞면에는 식물성이라는 문구가 크게 보이는데 뒷면의 원재료명은 작은 글씨로 적혀 있어 일일이 확인하는 과정이 번거롭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몇 번 반복해서 확인하다 보면 원재료명 → 알레르기 정보 → 비건 표시를 확인하는 것이 하나의 습관이 됩니다.
저도 비건 요리와 식재료를 배우면서 제품을 고를 때 단순히 ‘비건 제품인가?’만 보는 것이 아니라 어떤 재료로 만들어졌고, 내가 평소 사용하는 식재료와 어떻게 다른지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오히려 이런 과정을 통해 평소 모르고 지나쳤던 식재료의 특징을 알게 되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비건을 처음 시작했다면 모든 제품을 완벽하게 구분하려고 하기보다는 오늘 장을 볼 때 제품 하나의 원재료명을 확인하는 것부터 시작해보세요. 작은 습관이 쌓이면 비건 식품을 고르는 일도 훨씬 익숙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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