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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라이프

요리학원에 다녀보니 달라진 것들 | 직접 요리하며 알게 된 식재료의 다양한 활용법

by eunhee19 2026. 9. 15.

비건식을 하면서 가장 고민했던 것 중 하나는 어떻게 하면 비건 음식을 맛있고 다양하게 먹을 수 있을까였습니다.

플렉시테리언으로 직접 식사를 준비하다 보니 비슷한 재료를 반복해서 먹게 되었습니다. 두부나 채소를 자주 사용하지만 조리법이 비슷하다 보니 어느 순간 음식이 단조롭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비건식을 조금 더 즐겁고 맛있게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비건요리학원에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주말마다 요리학원에 다니면서 여러 가지 비건 요리를 직접 만들어봤고, 다양한 식재료를 접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레시피를 배우려고 시작했지만, 여러 수업을 경험하면서 오히려 식재료를 바라보는 방식과 요리에 대한 생각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오늘은 요리학원에서 다녀보니 달라진 것들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평소 알던 식재료도 새로운 음식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비건요리학원에 다니기 전에는 비건 요리를 만들려면 특별한 재료가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수업을 들으면서 생각보다 다양한 식재료를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몬드, 병아리콩, 렌틸콩, 두부, 버섯, 콩류처럼 평소에도 접할 수 있는 재료부터 제가 평소에는 자주 사용하지 않았던 식재료까지 여러 가지를 직접 다뤄봤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병아리콩으로 참치와 비슷한 질감의 샐러드를 만들어 샌드위치로 먹었던 경험입니다.

 

병아리콩을 평소에는 콩의 한 종류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조리하고 다른 재료와 섞어보니 익숙하지 않았던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었습니다.

불린 캐슈넛으로 크림 파스타를 만들었던 것도 기억에 남습니다. 평소라면 크림 파스타를 생각했을 때 우유나 생크림부터 떠올렸을 텐데, 캐슈넛을 활용해 크리미한 질감을 만들어보면서 식물성 재료를 활용하는 방법이 생각보다 다양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렌틸콩으로는 코티지 파이를 만들어보기도 했고, 잠발라야에 사용하는 크레올 시즈닝처럼 음식의 풍미를 만들어주는 양념도 비건으로 만들어봤습니다.

 

이런 요리를 하나씩 직접 만들어보면서 제가 가장 크게 느낀 것은 비건 요리가 단순히 동물성 재료를 빼는 음식은 아니라는 것이었습니다.

 

같은 식재료라도 어떻게 조리하고 어떤 양념과 조합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음식이 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새로운 비건 음식을 생각할 때 '무엇을 빼야 할까?'보다는 '이 재료를 어떻게 다르게 활용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먼저 하게 되었습니다.

요리학원에 다녀보니 달라진 것들 ❘ 직접 요리하며 알게 된 식재료의 다양한 활용법
요리학원에 다녀보니 달라진 것들 ❘ 직접 요리하며 알게 된 식재료의 다양한 활용법

제철 식재료를 다양하게 먹는 즐거움을 알게 됐다

요리학원을 다니면서 또 하나 재미있었던 것은 제철 식재료를 이용해 여러 가지 음식을 만들어보는 수업이었습니다.

다른 수업에서는 우메보시 철에 우메보시를 활용해 다양한 음식을 만들어보기도 했습니다.

우메보시를 그냥 밥과 함께 먹는 정도로 생각했는데, 수업에서는 우메보시마요나 간장, 된장 등을 만들어 조림이나 반찬에 활용해보기도 했습니다.

 

평소에는 하나의 식재료를 한두 가지 방법으로만 먹었다면, 수업에서는 같은 재료를 여러 가지 방식으로 활용해보니 식재료를 바라보는 시야가 넓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밤을 활용했던 수업도 기억에 남습니다. 밤으로 솥밥을 만들기도 하고, 커리를 만들기도 했으며 디저트인 티라미수까지 만들어봤습니다.

하나의 제철 식재료를 가지고 밥부터 요리, 디저트까지 만들어보니 '이 재료를 이렇게까지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이런 음식을 직접 만들어 먹는 과정이 저에게는 단순히 요리를 배우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었습니다.

제철에 나온 식재료를 알아보고 직접 요리해서 먹으면서 내 몸을 위해 좋은 것을 챙겨 먹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저에게는 이것이 조금 특별했습니다. 단순히 건강을 위해 억지로 채소를 먹는 느낌이 아니라, 제철 식재료를 찾아보고 여러 가지 방법으로 요리해서 먹는 과정 자체가 나를 돌보는 일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요리를 하면서 오히려 '내가 나를 잘 챙기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기쁘기도 했습니다.

 

새로운 식재료를 보면 직접 먹어보고 싶어졌다

요리학원에 다니기 전에는 마트나 시장에서 처음 보는 식재료를 발견해도 선뜻 구매하지 못했습니다.

어떻게 요리해야 할지 모르기도 했고, 어렵게 구매했다가 냉장고에 남겨두게 될까 봐 망설여졌습니다.

그런데 여러 식재료를 직접 다뤄보면서 새로운 재료에 대한 두려움이 조금씩 줄었습니다.

 

대표적인 경험이 마르쉐 채소시장에 갔던 일입니다.

마르쉐채소시장은 직접 기르고 수확한 식재료를 직접농부가 마켓에 나와 구매자와 소통하며 거래하는 시장입니다.

 

시장에 가서 평소 자주 보지 못했던 오크라와 공심채를 발견했는데, 예전 같았다면 그냥 지나쳤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요리학원을 다니면서 다양한 식재료를 직접 접하다 보니 '이것도 한번 요리해볼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집에 돌아와 오크라와 공심채를 어떻게 요리할 수 있는지 찾아보고 직접 만들어봤습니다.

처음부터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된 것은 아니지만, 직접 먹어보면서 식감이나 맛을 알아가는 과정이 재미있었습니다.

이후에는 새로운 식재료를 봤을 때 무조건 익숙한 재료만 선택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물론 처음 보는 재료라고 무조건 구매하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요리에 사용할 수 있는지 먼저 찾아보고, 제가 실제로 먹을 수 있을 것 같다면 소량으로 구매해보려고 합니다.

요리를 직접 해본 경험이 쌓이면서 식재료를 고르는 기준도 조금씩 달라진 것입니다.

 

예전에는 '내가 아는 재료인가?'를 먼저 생각했다면 지금은 '이걸 어떻게 요리할 수 있을까?'를 한 번 더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비건요리학원에서 배운 것은 레시피보다 '식재료를 바라보는 방법'이었다


처음에는 맛있는 비건 요리를 배우고 싶어서 시작한 요리학원이었습니다. 하지만 여러 수업을 통해 제가 얻은 것은 레시피만이 아니었습니다. 평소에는 그냥 지나쳤을 식재료를 한 번 더 바라보고, 익숙한 재료도 다른 방법으로 요리해보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새로운 식재료를 발견하면 어떻게 요리할 수 있을지 찾아봅니다. 완벽하게 식단을 구성하는 것보다 내가 먹는 음식에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직접 만들어보고, 맛있게 먹는 과정 자체가 저에게는 비건식을 이어가는 즐거움이 되었습니다.

 

요리학원에 다녀보니 달라진 것들 ❘ 직접 요리하며 알게 된 식재료의 다양한 활용법
요리학원에 다녀보니 달라진 것들 ❘ 직접 요리하며 알게 된 식재료의 다양한 활용법